천안에서 돌아온 후 시장에 잠깐 들렀다. 봄꽃 화분을 사고 싶었다. 사람들이 많고 흥성스럽다. 좀더 활기찬 사진 기록을 남기고 싶었으나 많은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게 아직도 미안하고 몹시 망설여져서 요것밖에 못 찍었다. 아직도 냉장고가 그득해서 시금치만 한 봉지 샀는데, 내 앞에 있던 할아버지께 주인 아저씨가 시금치를 두 줌이나 더 담아 주면서 "경로 우대예요~" 하신다. 그 마음이 너무 이쁘다. 그래서 나도 한 마디 했다. "사장님, 저도 우대해줘요!" 뭔 이런 아줌마가 다 있냐는 듯이 쳐다보더니 한 주먹 더 넣어주신다(원래 한 줌씩 더 넣어주시는 분이었다) 나는 웃으며 고맙다고 하고 앞선 할아버지께 잘 해 드리는게 너무 감동이었다고 하니 그제서야 사장님 표정이 누그러진다.
사람에 부대끼는게 장사다. 그 속에서 따뜻한 정을 보여주신 야채 가게 사장님 덕분에 오늘 홍성 장날은 더 봄날 같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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