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전쟁의 슬픔>(바오닌, 출: 아시아, 325쪽) 
 
재작년에 홍국모에서 읽고 베트남 문학 기행을 가서 바오 닌 작가를 만나고 왔던 책이다. 나는 그때 책도 안 읽고 문학기행에서도 빠졌다. 책을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다. 베트남 전쟁이 얼마나 참혹했는가를 알기에 처음부터 묘사되는 전쟁의 모습을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. 그런데 이번 겨울에 호치민에서 <전쟁박물관>을 다녀온 후 손을 가리고 보긴 했지만 전쟁 사진을 많이 봤고, 또 알고 싶어졌기에 마음의 준비가 된 거다. 술술 읽혀서 이틀만에 다 읽었는데 왠지 작가의 자전적 소설 같기도 했다. 구성이 굉장히 뛰어났고 내용도 너무 괜찮았다. 끼엔과 푸엉의 사랑, 작가가 된 끼엔, 그리고 전쟁의 참혹한 모습.....두고두고 슬플 수 밖에 없다. 밑줄을 참 많이도 쳤다. 그래도 꼽고 꼽아보라면, 그래서 기록하는 한 부분.... 정말 잘 쓴 소설이다.  
 
내가 홍국모 문학기행에서 자꾸만 빠지는 이유, JC님 때문이기도 하고 나이 드니까 다같이 다니는 여행이 불편해졌기 때문이다.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.  
 
266쪽) 정의가 승리했고, 인간애가 승리했다. 그러나 악과 죽음과 비인간적인 폭력도 승리했다. 손실된 것, 잃은 것은 보상할 수 있고, 상처는 아물고, 고통은 누그러진다. 그러나 전쟁에 대한 슬픔은 나날이 깊어지고, 절대로 나아지지 않는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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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뤄두었던 독서, 그 대상 도서 4번째 책. 3개는 완료(천 개의 파랑, 전쟁의 슬픔, 도어) 레 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의 작품이고 그동안 '노틀담의 꼽추, 노트르담 드 파리, 파리의 노트르담'까지 번역의 제목이 다양했던 책이고 나는 벌써 두 번째 도전인데......왜이리 잘 안 읽힐까요? 
다시 도전하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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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행에 대한 갈망이 엄청 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약한 것도 아니다.

김민철의 <무정형의 삶>을 읽으면서 다시 파리 여행을 가볼까 들뜨고, 며칠 전까지는 북유럽 책들을 읽으며 마음 속으로 '헬싱키 헬싱키~'노랠 불렀다. 그 노래의 끝판으로 파라티시 커피잔을 구입했고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. 또 일본에서 살았던 경험을 쓴 에세이 <나는 일상을 여행하기로 했다>를 읽으면서는 머릿속이 온통 일본의 소도시 생각뿐이다. 또 JC님의 한 마디에 바로 홋카이도 항공권 검색도 해 봤다.  
 
내 머릿속은 이렇게 수시로 시공간을 넘나든다. 몸은 여기 있지만 머릿속으론 핀란드 갔다가 파리 갔다가 일본 갔다가 바쁘다. 책 덕분에 상상만으로 엄청 달콤한 나만의 놀이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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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무정형의 삶>(김민철, 출: 위즈덤하우스, 334쪽) 
 
작년 여름에 구입하고는 아끼고 아껴가며, 쉬며, 한참을 두었다가 다시 몇 쪽씩 읽다가 하며 천천히 읽었던 책이다. 
 
내가 좋아하는 작가라 출판되는 족족 무조건 찾아서 꼭 읽는다.

 

이 책은 김민철 작가가 드디어 퇴사 후, 두 달간 그렇게도 원하던 파리에 가서 산 이야기이다. 온통 들떠있고 설레어 있다. 

책을 읽으면서는 자꾸만 책 속에 등장하는 책을, 그림을, 작가를, 사진가를, 음악을, 음식을, 어떤 장소를 찾아보게 된다. 안 찾아볼 수가 없게 만든다. 이런 책이 좋은 책임을 안다. 나도 이런 작가가 되고 싶다.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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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박사가 사랑한 수식>( 오가와 요코, 출: 현대문학, 260쪽)
 
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기억이 80분만 유지되는 수학 박사와 가정부, 그리고 가정부의 아들 루트 이야기다.

참 따뜻한 내용이다. 수학 이야기도 좋았다. 정말로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수학을 아름답게 비유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을 배웠다. 그래도 수학 얘기 보다는 따뜻한 사람과의 만남 얘기가 눈에 띄는 건 어쩔 수 없이 내가 문과이기 때문이다. HJ양이 고등학교때 사서 읽었던 책을 책꽂이에서 빼서 읽기 시작했는데 참 좋았다. 다 읽고 나서 마음이 따뜻해졌다.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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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자기 앞의 생>(에밀 아자르(로맹 가리), 출: 덕우, 202쪽, 초판: 90.2.20, 4쇄: 92.8.15) 
 
이 책을 언제 샀는지 메모라도 남겨둘 걸. 그런데 추측을 해 보자면 아마도 대학교때 산 것 같다.

 

제목이 너무 멋졌지..... 그러나 제목에 비해 그 무게감은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겁다. 그리고 그때 당시 유교걸이었던 나는 매춘부였던 로자가 매춘부의 아이들을 키우는 이 얘기를 감당해 낼 수 없었을거다. 그래서 다 못 읽었던 소설을 이제서야 완독해냈다. 생은 얼마나 무거운가? 이 말밖에 못하겠다. 새벽기도 다녀와서 허겁지겁 막 읽고 끝냈으나 여운이 길다. 
 
 
5쪽) 하밀 할아버지,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?

 

96쪽) 얘야, 울어선 안된다. 너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네 앞의 생이 창창하지 않니?

 

202쪽) 하밀 할아버지가 사람은 누군가 사랑할 사람이 없으면 살 수 없다고 하던 말이 옳은 것 같다. 나는 로자 아줌마를 사랑했고 아직도 그녀가 보고 싶다....사랑해야만 한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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